장시호 "최순실, 민정수석실 인사검증 자료 매일 청와대서 받아"
우병우 "저 아세요?"... 장시호 "모릅니다"... 방청석 우 지지자들 야유
장시호 "이모 최순실, 내게 아리랑TV 사장 추천하라 해 추천"

 

 

[앵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자신의 직권남용 혐의 등 재판에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자 재판장 허락도 받지 않고 "저 아세요?"라면서 직접 신문을 했다고 합니다. '이슈 플러스' 우 전 수석 재판 얘기 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석대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석 기자, 어제(29일) 재판에 다녀왔죠. 장시호씨 증언 내용을 보니까 "최순실씨가 민정수석실 인사 검증 자료를 받아 왔다", 이렇게 진술하던데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네, 장시호씨는 "이모 최순실씨가 아침마다 청와대에서 봉투에 밀봉된 서류를 받았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서류를 아침마다 받았다고요.

[기자] 네,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받은 자료 중에는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자료도 있었다는 게 장시호씨 진술입니다.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추천한 여러 인사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한 자료를 최씨가 되받아왔다는 겁니다.

[앵커] 최순실씨가 인사를 추천하면 민정수석실에서 해당 인사를 검증하고, 그걸 앉아서 받아 봤다는 얘기인데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기자] 네,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왔는데요. 장시호씨가 최순실씨에게 직접 들은 건 아리랑TV 사장에 앉힐 인사를 최순실씨가 장시호씨에게 추천해보라고 했다는 사례입니다.

[앵커] 아니, 장시호씨가 언론계 인사도 아니고 무슨 방송사 사장을 추천하라고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서 장씨는 추천을 했다고 하던가요.

[기자] 네, 이모 최순실씨의 요청을 받고 장시호씨는 평소 알던 방송계 인사를 최씨에게 추천했다고 합니다. 이 방송계 인사와 최순실씨, 장시호씨, 이렇게 셋은 술까지 마셨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 인사가 임명이 됐나요.

[기자] 결과적으로 탈락했다고 합니다. "민정에서 검증했는데 땅 투기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더라, 탈락시켰다"고 최순실씨가 말했다는 게 장시호씨 진술입니다.

[앵커] 실제로 임명된 사람들은 없나요.

[기자] 장시호씨는 2016년 2월경 최순실씨 지시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으로부터 인사 관련 서류를 받아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했는데요.

이 서류가 윤 행정관에게 전달되고 하루 만에 문체부 1차관이 박민권에서 정관주로 바뀌고 문체부 국·과장 6명이 경질됐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당시 김종 차관이 장시호씨에게 최순실씨를 가리키며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했다는 게 장시호씨 진술입니다.

[앵커] 장시호씨 진술만 놓고 보면 해당 문체부 인사를 최순실씨가 했고, 민정수석실은 들러리를 섰고, 그래서 김종 전 차관이 "대단하다"고 감탄을 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우병우 전 수석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네, 한마디로 우 전 수석 주장은 "오직 추측에 의한 잘못된 단정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 전 수석 변호인은 "인사 추천 서류 등이 다른 서류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했다는 걸 단정할 수 없지 않냐"며 "다 증인의 추측"이라고 반박했고요.

그러니까 "설령 청와대에서 온 인사 관련 서류라고 해도 민정수석실에서 온 거라고 어떻게 입증할 수 있냐,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걸 봤냐" 이런 논리입니다.

[앵커] 뭐 틀린 말도 아닌 거 같은데 장시호씨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장시호씨는 "거기 포스트잇에 민정수석실 검증 중이라고 써 있었다"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이후 양측이 '감정 싸움'처럼 치달으면서 우 전 수석 변호인이 갑자기 '장씨가 특검 수사 당시 조사에 협조해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사실이냐"고 물었는데요.

관련해서 방청석에선 우 전 수석 지지자들이 장씨를 비웃으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장시호씨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재판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 같은데.

[기자] 네, 재판부는 장씨에게 “저건 답변하지 말라”고 했고요. 장씨가 퇴정한 후에는 우 전 수석 변호인 측에 "아까 그런 질문은 굉장히 불쾌했다"며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 전 수석이 직접 증인신문을 했다는 건 뭔가요.

[기자] 네, 우 전 수석, 피고인인 동시에 ‘셀프 변호사’ 역할도 했습니다. 재판장 허락이나 양해도 없이 우 전 수석은 "영재센터 관련해서 실제로 민정수석실 직원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있냐"고 장씨에게 직접 물었고 장씨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우 전 수석은 "저 아세요?"라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요.

장씨는 "아닙니다"라고 대답했고, 방청석에서는 또 웃음과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재판부는 방청객 2명을 퇴정시켰고 "다음부터는 감치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 전 수석 지지자들은 증언을 마치고 나가는 장시호씨를 향해 "똑바로 살아"라고 외치는 등 법정 분위기는 굉장히 어수선했습니다.

[앵커] 똑바로 살아라, 뭐 어쨌든 참 와닿는 말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슈 플러스', 석대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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