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수의 입고 호송차 내려... 평소와 달리 취재진 피해 황급히 법정 들어가
울면서 증인 선서... 증인심문서는 "최-박 관계 이용해 삼성 돈 받았다" 적극 진술

[앵커] 삼성전자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검찰 구형량보다 1년 더 많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오늘(1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법정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이슈 플러스' 석대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석 기자, 장시호씨의 오늘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인 출석. 한 차례 연기했다가 출석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지난달 27일 출석 예정이었는데요. 이른바 '정유라 강도 피습 사건'이 터지면서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자신에 대한 선고공판 이후에 출석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오늘 나온 겁니다.    

[앵커] 장시호씨 지난 6일 선고공판에서 검찰 구형량보다 1년 더 많은 징역 2년 6개월의 '깜짝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됐는데 오늘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법정구속 당시 장시호씨는 "아이 학교 끝날 시간인데, 데리러 가야 하는데..."라며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법정구속은 그대로 집행됐고, 장씨는 오늘 일단 연두색 수의를 입고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왔습니다.

그런데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어떤 이유와 심경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해 도망치듯 재판정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진도 장시호씨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특검 도우미'로 법정구속까지는 생각도 못 하다가 정신적 충격이 아직도 상당한 모양이네요.

[기자] 네, 장시호씨 오늘 법정에 아랫입술을 꽉 깨물면서 들어왔습니다.

판사가 증언거부권을 고지하면서 선서하라고 하자, 장씨는 한동안 증언대에 서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바람에 선서를 바로 못 했고, 결국 울먹이면서 선서를 했습니다.

[앵커] 오만 생각이 교차한 듯하네요. 증언은 어떻게 제대로 이뤄졌나요.

[기자] 네, 장씨는 '특검 도우미', '진술 자판기' 등의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특검과 검찰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잖습니까. 하지만 1심 선고에서 검찰 구형량보다 많은 '깜짝 중형'을 선고받고 증언 태도나 수위, 입장이 바뀔지 등이 관심이었는데요.

일단 재판 도중 증인심문에는 적극적으로 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여원에 대해 장씨는 기존 진술대로 "이모 최순실씨의 영향력과,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이용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앵커] 이제 와서 진술이나 증언을 뒤집기도 힘들 텐데, 이모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한 죄는 죄지만 어떻게 보면 좀 딱하기도 하네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특검 도우미'로 불릴 정도로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습니까. 검찰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징역 1년 6개월의 '선처 구형'을 했고요.

장씨도 선고 당일 집행유예를 받고 귀가할 것으로 예상해서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당시 '풀 메이크업'으로 출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단 1심 결과만 놓고 보면 결국 일장춘몽, 헛꿈으로 끝난 모양새가 됐습니다.

[앵커] 네, 이모 최순실씨로부터 "집안을 팔아먹고 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수사에 적극 협조한 장시호씨, 심란하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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