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선 강원도지사 출마 '조기사퇴설' 일단락 분위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배석,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배석,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내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나왔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를 마지막까지 수반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9일)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 보고를 받은 뒤 홍 부총리를 향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의 성공을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홍 부총리가 강원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조만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만류하는 전언을 내놓은 겁니다.

내년 지선은 6월 1일,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공직선거법상 3월 3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일단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기사퇴설을 잠재우는 분위기를 나타냈습니다.

당초 정치권에선 내년 강원도지사 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홍 부총리와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 등이 공직선거후보자추천서(공천)을 두고 맞대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홍 부총리가 이처럼 불출마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보여지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다른 지방선거 출마 예상 장관의 거취에도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018년 12월 11일 기재부 장관직을 맡아 조만간 취임 3주년을 맞는 홍 부총리는 그간 숱한 당정 갈등과 비난 여론에도 최장수 기재부 장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정국에 접어든 지난해부터는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소신을 꿋꿋이 내세우며 여당과 여러 차례 부딪혔고, 민주당 안에선 수차례 해임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3월엔 여당 전국민 재난지원금 1차 지급에 반대한 뒤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해임을 언급했고, 같은 해 10월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요건' 확대안을 놓고 해임이 거론된 바 있습니다.

올해 2월에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4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병행 지급론에 반기를 들자 또 다시 여당 일각에서 해임 건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으로 당정 갈등을 빚었을 당시엔 홍 부총리가 스스로 사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반려하고 재신임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올해 2월에도 자신의 거취까지 고민한다는 뜻에서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으로 걸어가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아들 특혜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아들이 지난달 24일 응급환자가 아니었음에도 2박 3일간 서울대학교 병원 1인 특실에 입원했기 때문입니다.

기재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특혜를 받아 입원한 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정의당과 노동·보건단체 등은 "명백한 특혜"라며 홍 부총리가 즉각 장관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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