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역학조사·방역활동 방해 고의 여부 불분명"... 영장 2번 반려
민갑룡 경찰청장 "검찰이 보완 요구한 사안 등 확인, 조치 취할 것"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경찰이 2차례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이 검찰에서 반려된 가운데, 경찰이 3번째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할지도 관심입니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신도 명단을 누락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3번째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오늘 오전 서면 기자간담회 자료를 통해 “검찰이 보완을 요구한 사안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는 등 법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과 3일 2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지만, 대구지검은 이를 모두 반려했습니다.

검찰은 “(신천지가 교인 명단 누락 등을 통해) 역학조사와 방역활동을 방해할 고의가 있었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경찰 신청 영장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갑룡 청장은 이와 관련 “방역당국과 협조하여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 사실 확인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해, 3번째 영장 신청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먼저 여러 건의 고발장이 접수된 이만희 회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선 계좌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의 횡령 혐의 수사는 전 내연녀이자 ‘신천지 2인자’였던 김남희씨의 고발 건도 포함됐는데, 검찰 지휘를 받아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경찰서가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남희 전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유튜브 '존존TV']
“무엇을(땅구매) 좀 해놓잖아요, 제가 완벽하게. 그럼 (이만희씨가) 돈 조금 집어넣고 그것을 완전히 다 가져갈 그럴 계산으로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식이었어요, 언제나. 언제나 제가 만약에 100억이 들었다, 그러면 한 10억 정도 주고 이것은 이제 우리 신천지 것, 내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선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신천지피해자모임과 시민단체로부터 역시 여러 건의 고발장이 접수돼 있는데, 이들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신강식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코로나19 전염병의 급속한 심각단계를 초래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고발하며 하루라도 빨리 구속수사 되고 신천지를 해체하여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지도부는 이 외에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상해 등 혐의로도 서울시에 고발돼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시민단체가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이창수 부장검사는 코로나19 대응 TF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지난 5일 윤 총장이 추미애 장관의 신천지 강제수사 지시를 거부한 것은 직무유기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가 된 가운데, 경찰이 3번째 영장을 신청할지 검찰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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