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41살 엄마, 10살 아들과 극단적 선택... 강요된 '선택'과 공동체·국가의 책무
생활고 41살 엄마, 10살 아들과 극단적 선택... 강요된 '선택'과 공동체·국가의 책무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9.05.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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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택지 없는 강요받은 선택은 선택 아냐... 자살 아닌 사회적 타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법률방송뉴스] 오늘(8일)은 어버이날인데 아주 우울한 뉴스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엄마가 10살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라고 하는데 41살 엄마와 10살 난 아들이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5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들 모자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발견 당시 엄마는 완강기에 목을 맨 채 숨져있었고 아들은 자신의 방에서 누운 채 잠을 자듯 숨져있었다고 합니다.

아들의 방에서는 연탄을 태운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 아파트 안에는 숨진 엄마와 아들 이외에 엄마 A씨의 딸도 있었다고 하는데 A씨의 딸은 다른 방에 있다가 연기가 방에 스며들어오자 스스로 밖으로 대피한 뒤 외삼촌에게 알렸고 외삼촌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불행히도 참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편과 별거 중인 A씨는 특별한 직업이나 수입 없이 두 자녀와 함께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관리비·통신비 등을 수개월째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가 자녀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볼 때 A씨가 연탄을 피워 B군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말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엄마에겐 아무런 길도 방법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 혼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홀로 남을 아이들이 눈에 밟혔을 겁니다.

연탄불은 엄마가 피웠고 목은 스스로 맸지만 결코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강요받은 선택, 다른 선택지가 없는 선택은 선택이 아닙니다. 강요당한 자살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말로만 복지와 인권을 얘기 할 게 아니라 사회와 정치, 국가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작가 안톤 체홉의 '비탄'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슬픔, 말 할 사람이 없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혹여라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거나 그게 무슨 이유로든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고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이런 전화번호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전화를 걸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상담이라도, 얘기라도 한 번 해보시길 권고드립니다. 길은 어디에나 언제나 있다고 굳게 믿으면 길은 있다고 합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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