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위 10%' 패널티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낙천했습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11일) 저녁 발표한 22대 총선 강북을 경선 결선투표 결과, 박 의원은 친명계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했습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로,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연달아 맞붙는 등 당 내에서 꽤 이름을 알린 인물이라 이번 낙천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옵니다.

박 의원은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으나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 당헌 당규상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은 경선 득표율의 30%를 감점하는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지난 1차 경선에서 정 전 의원,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른 박 의원은 감점 패널티를 받고도 2위 안에 들어 결선을 치르게 됐지만, 결국 공천에서 탈락하게 됐습니다.

박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게 된 정 전 의원은 이른바 '자객 출마'를 자처한 친명계 인사입니다.

그간 정 전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라며 "이런 분들은 정치를 쉬어야 한다"고 공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의 경선 결과가 '민주당 공천 논란'의 마지막 뇌관으로 주목을 받아온 만큼 이번 탈락이 당 내에 여진으로 남아있는 내홍을 다시금 키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12일) 박 의원의 탈락을 두고 "비명횡사 공천이 대미를 장식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경 지지 세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합리적 목소리를 내온 박 의원이 감점을 받은 끝에 경선에서 탈락했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박 의원도 속고, 민주당 의원도 속고, 국민들도 속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금박해'는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는 조금박해가 없다"며 박용진 의원을 향해 "함께 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조금박해'는 제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에서 목소리를 내며 '비명계'로 불렸던 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 등 4명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김동아 변호사는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인물로 지난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 예비후보 공개 오디션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3인 경선'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발표 당일 성치훈 예비후보가 "시민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이유로 배제되면서 김 변호사는 뒤늦게 후보자로 포함됐고 이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도 세종 세종갑에서는 이영선 후보가, 경기 화성정에서는 비례대표 전용기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습니다.

이 후보와 전 의원은 각각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과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맞붙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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