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90명 중 7명 공천 배제한다
동일 지역 3선 이상 재출마 시, 15% 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민의힘이 올해 총선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 90명 중 7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8명은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해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한 현역 의원이 같은 지역에서 재출마하는 경우에는 경선 득표에서 15%를 감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영남-중진 의원'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어제(16일)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관위 회의를 가진 뒤 22대 총선 경선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전국 4개 권역으로 나눠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교체 지수'를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감산 패널티'를 준다는 내용입니다.

강남3구 제외 서울과 인천·경기·전북 등이 1권역, 대전·충북·충남이 2권역, 서울 송파구와 강원·부산·울산·경남은 3권역, 서울 강남구·서초구와 대구·경북 등 우세지역이 4권역으로 묶였습니다.

교체 지수는 당무감사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조사 결과 40%, 사회·당 기여도 20%, 면접 10%를 합산해 결정합니다.

이 교체 지수에서 하위 10% 이하 대상자는 아예 공천에서 배제하고 하위 10~30% 대상자는 경선 득표율에 20%의 감산 패널티를 받아 경선합니다.

특히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한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재출마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산하는데,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영남 의원 10명을 포함한 모두 22명이 이에 해당합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며 "세대 교체를 구현해야 하는데, 문제가 되는 게 현역 의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에 대한 방안이 "세밀한 교체지수를 만들어 현역 의원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치 신인의 문턱은 낮추고, 질서있는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공천 경선 규칙으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경선에 참여하는 대신 아예 이준석 신당이나 무소속을 택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17일) 오후 4·5선 중진의원 10여 명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날 회동에는 직전 당 대표를 지냈던 4선 김기현 전 대표, 5선 정우택, 정진석, 주호영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이 모두 4선 이상을 지낸 중진 의원들인 관계로 회동에서도 '시스템 공천'에 관한 불만이 나오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경험 많으신 경륜 있는 분들로부터 여러 좋은 말씀 들었다"며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 처음으로서 실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했고, 굉장히 잘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패널티 불만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내일(18일) 회의 등을 거쳐 공천 방향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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