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집권당임을 잊지 말라"고 일침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에 책임을 진 것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권 견제와 감시는 야당의 몫이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한 비대위원장이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정치구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여당과 대통령실이 지난 성탄절 연휴 긴급 회의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 수용 불가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부부 심기보전에 앞장선 모습이 씁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에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 본회의에서 특검법에 의결할 것"이라면서 "여당도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2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이에 맞서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늘 국회 첫 출근길에서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에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검사 사칭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을 물어낸 사실을 에둘러 비판한 것입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일 뿐"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추진한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을 들어 "오히려 민주당은 안 했던,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내일(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내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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