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차례 신당 창당의 뜻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이 전 대표의 창당을 반대하는 취지의 연서명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의 견제 움직임이 커지면서 '이낙연 신당'의 동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제(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 의원인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이 중심이 돼 지난 14일부터 당내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김영주·윤후덕·변재일·김영주 등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르면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에 관한 성명서 내용을 밝힐 예정입니다.

성명서에는 "분열은 필패"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낙연 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대표 강훈식 의원)는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리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릴 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해달라"고 공개 요구한 바 있습니다.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도 개인 SNS를 통해 "민주당 안에서 역할을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더 이상 신당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낙연계 역시 '신당 창당'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 대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이병훈 의원은 "신당에 참여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했으며 대선 캠프 상임부위원장이었던 이개호 정책위의장도 SNS를 통해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변화를 거듭 촉구하며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채널A 뉴스를 통해 "신당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바꾸겠다, 민주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말을 먼저 해야한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이 획기적인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하고 무슨 대화를 하거나 물어봤어야 한다"며 "그쪽 동네의 오래된 정치 습관 같은 것이 조롱하고 모욕하고 압박하고 억압하는 방식으로 해온 버릇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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