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30대 이모씨, 아파트 세입자 40대 정모씨 구속
30대 이모씨, '천사의 가루'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 검출

 
서울 용산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경찰서 로비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현직 경찰이 추락해 숨진 집단 마약 파티 현장에서 신종 마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어제(11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 모임을 주도한 30대 이모씨의 소변에서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펜사이클리딘'은 이른바 '천사의 가루'로 불리는 신종 마약으로, 1950년 의료용 마취제로 개발됐으나 자살 충동과 환각, 발작 등 부작용이 심각해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이씨에게서는 펜사이클리딘 외에 '뮬까'로 알려진 러시아 마약 '메스케치논'도 함께 검출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를 포함한 참석자 5명은 앞선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정밀검사에서 엑스터시, 필로폰, 케타민 등 마약의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중 모임 주동자 정모씨에게서는 대마 양성 반응도 나왔습니다.

특히 정씨는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어제(1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모임을 주도한 40대 정씨와 30대 이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정씨가 자신이 임대한 용산구의 아파트를 마약 모임 장소로 제공하고, 대기업 직원인 이씨는 모임 전 이태원 클럽에서 마약을 구매해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함께 심문을 받았던 30대 헬스트레이너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인 A씨가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모임 참석자들은 경찰 조사를 통해 '운동 동호회'로 모였으며, 사건 당시 A 경장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당초 경찰은 이 모임에 모두 16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최근 참석자가 5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을 제외한 모두 19명을 입건해 마약 관련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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