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애플의 분실물 추적 장치로 출시된 '에어태그'(Airtag)로 스토킹 피해를 봤다면서 제조사인 애플을 상대로 2명의 여성이 고소장을 냈습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 2명은 "에어태그 때문에 전 남자친구 및 별거 중인 남편으로부터 위치를 추적 당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애플은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홍보했지만 스토킹 당할 당시 당사자에게 즉시 경고하지 않았다. 애플이 안전하지 않은 장치를 출시했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어태그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으로 열쇠나 지갑 등 개인 물건을 추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25센트 짜리 동전 크기의 장치입니다. 기기들이 블루투스 신호를 알아채기 때문에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근처에 에어태그가 있을 경우 알림을 받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두 여성 중 한명인 A씨는 전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피해 다녔는데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승용차 바퀴 부분에 에어태그를 설치해 위치를 쉽게 추적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고소인 B씨는 별거 중인 남편이 아이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하지만 그 장치는 누군가 추적당하고 있을 때 즉시 경고하지 않는다. 애플이 안전하지 않은 장치를 부주의하게 출시했다"며 "에어태그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려고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애플이 에어태그를 공개한 직후인 지난 2021년 4월 가정 폭력 단체, 디지털 사생활 전문가, 그리고 뉴스 기사 등에서 제품 악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되자 애플은 "우리 제품을 악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에어태그 악용을 막기 위해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변경된 사항에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알 수 없는' 에어태그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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