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딸 동양대 표창장 관련 사문조위조 혐의 재판 증인 출석
"조국, 발급 위임했다고 말하면 총장님·정교수 모두 괜찮다고 해"
"유시민도 '위임' 전화... '당신 일 아닌데 뭘 전화까지 하냐' 답해"
[법률방송뉴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조 전 장관을 비롯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회유성 전화를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조 전 장관과 유 이사장, 김 의원 등은 그간 최 전 총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한 바 있어 향후 법정 공방과 재판부 판단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 전 총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동양대 표창장 관련 사문서 위조 혐의 속행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4일 자신과 정 교수가 통화하던 중 조 전 장관이 전화를 넘겨받아 "(표창장 발급 권한을 정 교수 측에) 위임했다고 말만 하면 총장님도 정 교수도 모두 괜찮다"며 "위임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총장은 "정 교수 측이 보도자료 배포를 연이어 부탁했지만, 혼자 결정할 수 없고 보직교수들과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 총장은 또 조 전 장관 자녀들에게 자신 명의로 발급된 상장과 수료증 등 서류들을 "모두 결재한 적 없다"고 증언했다.
조 전 장관은 최 전 총장과 통화한 이틀 뒤인 지난해 9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표창을) 위임받았다는 제 처의 주장에 총장님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시는데, (나는 단지) 살펴봐 달라,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 학교에 송구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유시민 이사장과 나눈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유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웬만하면 위임했다고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며 자신은 이에 대해 "당신 일 아닌데 뭘 전화까지 하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최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것이었을 뿐 조 전 장관을 도와달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나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며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또 비슷한 시기 김두관 의원과의 통화에 대해서도 "위임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김 의원이 웬만하면 (정 교수 측이) 이야기하는 대로 해주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최 전 총장과 통화한 것은 "(조 전 장관 딸과 관련된 의혹의) 경위를 묻는 차원이었다"며 "조 전 장관이 여러 오해를 많이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유 이사장이나 김 의원 등의 전화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