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유시민 '조국 아들 대리시험' 놓고 또 종편 신년 토론회서 격돌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 함께 출연했다. / JTBC 캡처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 함께 출연했다. / JTBC 캡처

[법률방송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여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또 다시 격돌했다.

유 이사장과 진 전 교수는 지난 1일 JTBC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를 주제로 한 신년특집 토론회에 함께 출연했다. 진 전 교수는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며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가 전체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1인미디어가 무정부주의자 내지는 자율주의적인 다중이 되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이 있는가 하면 전체주의적인 군중으로 돌변하는 아주 반동적인 방식이 있는데, 우리사회에서 나타나는 방식은 불행히도 후자에 더 가깝다"며 알릴레오를 언급하고 "나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이런 것에 바로 답하면 토론이 엉망 된다"며 "기술의 발달로 한국 언론이 적응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라며 비껴갔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알릴레오는 조국 전 장관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고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가족비리 관련 11개 혐의로 재판에 넘긴 지난달 31일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에서 검찰을 비난한 내용을 가리킨 것이다.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이 2016년 11∼12월 2차례에 걸쳐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 문제를 풀어줬다는 혐의에 대해 "문항 20개의 쪽지시험이었고, 조 전 장관 아들이 접속해서 본 오픈북 시험이었다. 그러니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며 검찰이 대수롭지 않은 일을 혐의로 집어넣었다는 투로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하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 않는다"며 "그걸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현 정부의 가치관과 (조 전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은) 너무나 대치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법무부장관인데, 과연 이런 불의를 저지른 사람이 이 자리에 어울리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릴레오를 통해) 이렇게 왜곡보도를 하시면 어떡하냐. 말도 안되는 논리를 저 분들(대중)은 받아들인다. 나는 너무나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진 교수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보지만 너무 급하다"며 "'대중이 어떤 논리에 마비가 되었다, 쇄뇌가 되었다' 이런 결론까지 이르려면 좀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다각적으로 짚어보고, 종합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우리가 아는 건 검찰 주장이 대부분이지만 검찰 주장이 언제나 팩트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덕적 문제와 국가가 형벌을 행사해야 하는 게 따로 있는데, 조국 전 장관 문제는 검찰이 표적 대상에 유죄 혐의를 씌우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만드는 메커니즘이 너무 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두고도 유 이사장은 "검찰에서 주장하는 것이고,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모른다"며 "검찰이 언론에 퍼뜨려 도덕적인 덫을 씌워 (조 전 장관) 처벌 여론을 조성하는데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말을 듣던 진 전 교수는 "재판 가서 검찰의 기소 내용이 맞다고 결론이 나면 그때는 '사법이 썩었다'고 하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검찰도 사법도 썩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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