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 논란 가열... "미국이 뿌린 생화학 무기? 가짜 뉴스와 싸워야"
코로나 발원지 논란 가열... "미국이 뿌린 생화학 무기? 가짜 뉴스와 싸워야"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0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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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중국 군사 매체에까지 실려, 자국 대응 실패 감추려"
중국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 없다" "중국은 사과할 이유 없다" 주장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베이징 칭화대 의학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베이징 칭화대 의학원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발원지' 논란이 불붙고 있다.

코로나19 최초 발생국인 중국을 비롯해 홍콩과 러시아, 이란 등에서 "코로나19는 미국이 뿌린 생화학 무기"라는 음모론 제기가 계속되자, 미국이 "중국발 코로나19에 이어 이제는 중국 측 가짜 국제뉴스와 싸워야 할 때"라며 본격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연방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 주)은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러시아·중국·이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가짜 정보를 살포 중'이라는 기고문을 싣고 "최근 중국 군사 전문 매체 시루왕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생화학 무기라고 주장했다“며 "이는 자국 내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감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에 대한 중국 측의 터무니없는 거짓 비난은 출처를 분명히 알아내 전 세계에 알려야 하며, 각국 정부가 함께 대응에 나서 가짜 국제뉴스와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호흡기질환 권위자로 ‘사스 퇴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원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출현해 중국에서 확산은 됐지만, 애초 발원지는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아사히TV 보도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밀리터리 월드게임 글로벌 행사가 열렸고, 아마도 미국 측 대표단이 우한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들여왔을 것"이라는 내용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리기도 했다.

환구시보 등의 주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발원지인 중국이 사과해야 한다는 '중국 사죄론'이 대두되자 중국이 책임론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 의학원을 잇달아 방문해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직접 지시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난산의 발언과 맞물려 그 의도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양잔추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신종 코로나의 시초라고 볼 수는 없다”며 “신종 코로나는 여러 발원지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난산의 발언 등을 근거로 “중국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4일 북경일보에는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중국이 바이러스를 세계에 퍼뜨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지만, 중국이 사과할 이유는 없다"는 시사평론이 실렸다. '장안관찰'이라는 이름의 필자는 "코로나19는 자연재해일 뿐"이라며 "중국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우한 시민의 희생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 시작돼 수많은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에 대해 미국은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사과해야 할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 퍼지면서 2년간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비슷한 내용의 뉴스는 중국 내에서 많은 구독자를 가진 필진이나 공산주의청년단 같은 조직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중국 1위 모바일 뉴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같은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

김지현 기자 jeehyun-kim@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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