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권역별 이동... 주민들 손 흔들며 따뜻하게 '환송'
2차 전세기로 귀국해 아산 수용 334명도 16일 퇴소 예정

충북 진천군 주민들이 15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진천군 주민들이 15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700명 중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15일 퇴소했다.

이날 퇴소한 교민들은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돼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

이들은 퇴소 하루 전인 지난 14일 최종 검사에서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민들은 이날 오전 구내방송으로 간단한 보건교육을 받은 뒤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 승차해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 거점으로 이동했다. 교민들은 그곳에서 각자의 집이나 국내 체류지로 향할 예정이다.

정부는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자가용 등을 이용한 개별 퇴소는 허용하지 않았고, 교민들이 하차하는 권역별 거점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인적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은 열리지 않은 대신 진천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아산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과 주민 대표 등이 교민들을 환송했다.

정 총리는 진천 인재개발원 구내방송을 통해 "2주일간 답답하고 불편했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16일에는 아산에 남은 교민 334명이 퇴소할 예정이다. 지난 1일 2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 333명과 보호자 없이 입국한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이다. 이들도 지난 14일 최종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산과 진천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며 교민들을 지원해온 정부합동지원단 111명은 교민들이 떠난 하루 뒤인 16일부터 이틀에 걸쳐 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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