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1조원대 재산 상속은 어떻게 되나... 롯데 주가는 급등
신격호 명예회장 1조원대 재산 상속은 어떻게 되나... 롯데 주가는 급등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20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언장 안 남겨... 2남 2녀 균등 분배 받을 듯, '기여분' 다툼 가능성은 있어

[법률방송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하면서 1조원대에 달하는 고인의 재산 상속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가족관계가 한국과 일본에서의 2차례 결혼과 사실혼, 그 사이에서 2남 2녀의 출생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20일 롯데 측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지키는 상부(喪夫)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씨는 19일 밤 늦은 시각인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잠시 머물다 갔다. 신 명예회장이 서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20일 오후 현재 조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미씨는 지난 1988년 신 명예회장의 호적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그 존재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서미경씨와 신유미씨 모녀는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롯데 측이 공개한 상주 명단에는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2명의 아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유미 고문 등 2명의 딸, 그리고 2명의 며느리가 올라있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18세에 결혼한 첫 부인인 고 노순화 여사와의 사이에 낳았던 딸이다. 며느리는 신동주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씨, 신동빈 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마나미(重光眞奈美)씨다.

신격호 명예 회장의 보유 자산은 개인 재산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가 보유한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 가치만 수천억원대로 추산된다.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는 롯데지주(3.1%), 롯데쇼핑(0.93%), 롯데물산(6.87%), 롯데제과(4.48%), 칠성음료(1.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들 지분의 평가액은 약 2천295억원(비상장인 롯데물산은 장부가치)이다.

일본 롯데의 지분으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롯데패밀리(1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으로는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천392㎡가 신 명예회장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부지 가치는 4천500억원대로 평가된다.

국내법상 사실혼 배우자에게는 상속권이 없다. 사실혼 배우자의 자녀도 인지를 받아야만 상속권을 갖게 된다. 신유미씨는 이미 호적에 이름을 올린 법적인 상속권자다. 따라서 신 명예회장의 부인 소생인 2남 1녀(신동주, 신동빈, 신영자)와 동일한 비율로 상속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기여분을 놓고 자녀들 간에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 공동상속인 중 피상속인을 특별히 부양하거나 피상속인의 재산의 유지 또는 증가에 특별히 기여한 자가 있는 경우에는 상속분 산정에 있어 그 기여분을 가산해 주는 제도다. 신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20일 주식시장에서는 롯데 계열사 주가가 롯데지주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8%)까지 뛰어오르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어떤 형태로든 지분 구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고,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한 지분 처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속 재산이 30억원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50%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 롯데그룹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최소 4천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상 상속재산 분할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은 19일 아버지 신 명예회장 빈소에서 1년 3개월 만에 만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에 대한 신 명예회장의 지분(3.1%)이 낮아 상속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3남매 중 신동빈 회장의 지분이 11.7%로 신영자 이사장(2.2%), 신동주 전 부회장(0.2%)을 크게 앞선다. 이번 상속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는 극히 낮다고 관측되는 이유다.

김지현 기자 jeehyun-kim@lawtv.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