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조국 수사 1개월 만에 첫 외부행사 참석, 취재진에 답변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 수사에 대해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지난달 27일 검찰의 조 장관 의혹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 착수 이후 수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면서 '조 장관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 마무리될 것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은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먼저 "오늘 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회의이고 외국 손님도 많이 오셨으니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윤 총장은 조 장관 의혹에 대한 공개 수사가 시작된 후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이나 개인적인 비난성 공격 등을 놓고 일체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윤 총장은 '조 장관 의혹 수사는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 등에 대해 대검 간부들과 모인 자리에서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헌법주의자"라고 말한 내용 등이 알려졌다. 윤 총장은 또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며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윤 총장이 이날 공개 수사 착수 한달여 만에 국제행사 참가라는 일정을 통해 '절차에 따른 진행'이라는 표현으로 조 장관 의혹 수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원칙에 기초해 문제없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를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취임한 윤 총장이 검찰 수장으로 외부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한편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주관하는 이번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는 26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23개국,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등 국제기구에서 1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대검이 1989년 국내 마약 문제가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세계 각국과 공동 대처하기 위해 창설했다.

윤 총장은 개회사에서 "마약 없는 건강한 지구촌 건설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라며 "마약 퇴치와 효과적인 마약범죄 대처를 위해 마약 생산·유통지 관리, 국외 도피자 강제송환 등에서 실질적인 협조 방안이나 지원 시스템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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