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업무 영역 잠식 등 위기감이 응집력 발휘"
김현 회장 "법원-검찰-국회 다 협력해야" 소통 강조
이찬희 당선자, 다음달 26일 변협 회장 임기 시작

[법률방송뉴스] 어제(21일) 저녁 마감된 제50대 대한변협 회장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한 이찬희 전 서울변회 회장이 전체 회원의 44%에 해당하는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당초 단독 출마한 만큼 회원들의 관심이 떨어져 당선에 필요한 유효 득표수, 선거권자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 압도적 당선입니다.  

압도적 당선의 이유와 배경, 이찬희 당선자의 당선 소감과 포부를 들어 봤습니다. '심층 리포트',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선증.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자 이찬희"

이찬희 전 서울변회 회장이 전체 선거권자 2만 1천 227명 중 9천 322명의 찬성표를 얻어 제50대 대한변협 회장에 당선됐습니다.

모두 1만 1천 672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55%로 집계됐습니다.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전임 회장 선거 투표율 55%와 같은 투표율입니다.

깜짝 투표율도 투표율이지만 김현 현 회장이 얻었던 찬성표 6천 17표와 비교해 봐도 3천 300표 이상의 찬성표를 더 얻은, 이찬희 후보 스스로도 깜짝 놀란 말 그대로 '압도적 당선'입니다.

[이찬희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자]
"어제 선거 결과를 보고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 이렇게 많은 회원들께서 참여를 하셔서 높은 찬성을 해주시리라고는 저도 크게 예상은 못했는데..."

예상을 넘어서는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에 대해 법조계에선 변호사 업계가 당면한 위기가 회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들였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투표장을 찾은 변호사들 상당수가 차기 회장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업무로 이른바 '직역 수호'를 꼽았습니다.

[신하나 /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유사직역 침탈에 대한 문제와 또한 변호사가 아닌 사람들이 법률 사무를 하는..."

[이헌욱 / 법무법인 정명 대표변호사]
"유사직역하고 직역 침탈에 대한 대응 이런 문제도..."

그 바탕엔 취업과 수임 문제를 걱정해야 할 만큼 악화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레드 오션'으로 변해버린 업계 실태, 그리고 이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내재해 있습니다.

[김경렬 / 법무법인 K&L 태산 대표변호사]
"취업 문제라든지 아니면 법률 영역 자체가 많이 정체되어 있는..."

여기에 사상 초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로 법조계 전체가 국민 신뢰를 크게 상실한 것도 변호사들을 뭉치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난제 타결을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회장이 필요하다는 변호사들의 이심전심이 예상을 뛰어 넘는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 지지율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장경욱 / 법무법인 상록 변호사]
"법조계는 문제는 지금 사법농단 문제도 있고..."

이런 점들을 인식하고 있는 이찬희 당선자의 당선 일성도 변호사 권리 수호와 법조계 신뢰 회복, 이를 위한 대한변협의 단결이었습니다.

[이찬희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자]
"저에게 힘을 실어주신 것에 대해서 저의 소명감을 가지고 대한변협, 힘 있는 대한변협, 새로운 대한변협, 회원과 함께 하는 대한변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진 김현 현 회장과 이찬희 차기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김현 회장은 이찬희 당선자의 '친화력'을 언급하며 소통을 강조하는 당부의 말로 덕담을 대신했습니다.

[김현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직역 수호, 직역 창출 모두 다 국회에서 이뤄지는 것이니까요. 각별히 친화력으로 유명하시니까 그 뛰어난 친화력으로 법원, 검찰, 국회 모두 다 아우르시고..."

이찬희 당선자는 많은 고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이찬희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자]
“그렇게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국회뿐만 아니라 다른 법조기관, 법원, 검찰이라든지 아니면 대외기관들하고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찬희 당선자는 다음 달 26일부터 제50대 대한변협 회장 임기를 시작합니다.

변호사들이 바라는 직역 수호, 국민들이 바라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추락한 법조계 신뢰 회복 등 변협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들입니다.

'이찬희 변호사의 변협',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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