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업그레이드냐"... 9호선 연장 첫 출근길 객차는 '신음'과 '한숨'으로 가득찼다
"지옥철 업그레이드냐"... 9호선 연장 첫 출근길 객차는 '신음'과 '한숨'으로 가득찼다
  • 이현무 기자
  • 승인 2018.12.0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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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난장판' 지하철 공사〉 ⑤ 대책없는 노선 신설, 시민 불편만 더 키워
9호선 혼잡도 163%, 160명 정원 객차에 261명... 연장선 173%로 오히려 가중
서울시 "4량 객차 모두 6량으로 교체"... 이미 지난해 발표 대책, 지키지도 않아
"계획 세울 때 파악 못했다, 법절차 몰라" 황당 답변... 분노 치밀게 하는 지하철

[법률방송뉴스] 저희 법률방송에선 수십년째 공사 중, 그러면서도 지옥철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다섯번째로 지난 주말 새로 개통한 지하철 9호선 3단계, 추가 개통 이후 첫 출근날 풍경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LAW투데이 현장기획’ 이현무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가 좀 지난 시간 서울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입니다.

9시 아침 출근시간이 지난 시간이지만 승객들이 끝도 없이 밀려 나옵니다.

9호선 종합운동장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강서 방향 출발역이어서 그나마 한갓졌습니다.

하지만 이곳 종합운동장역에서 삼전과 석촌, 올림픽공원, 중앙보훈병원역까지 3단계 구간 8개 역이 추가 개통되면서 ‘한갓진 종합운동장역’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김인숙 / 서울 염창동]
“집이 염창동이라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평소에도 너무 복잡하거든요. 근데 연장 개통됨으로써 더 복잡해서 지금 주위 사람들 다 걱정하고, 대책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서울시는 9호선 3단계 개통으로 김포공항역에서 올림픽공원역까지 50분이면 갈 수 있다며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는 163%. 160명 정원인 열차 한 량에 261명이 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9호선은 ‘지옥철’이라고 불리는데, 서울시는 2단계 연장구간 개통 때처럼 승객이 15% 증가할 경우 3단계 객차의 혼잡도는 현재의 163%에서 173%로 더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옥철은 그나마 나았고, 그보다 더 혼잡한 9호선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8개 역을 추가 개통하면서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 횟수를 증편하지도, 현재 4량인 일반 객차를 6량으로 증량하지도 않았습니다. 

늘어난 이용객 수만큼 고스란히 열차는 더 혼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운행 구간은 늘었는데 운행 객차 수는 그대로이니, 배차 간격은 기존 4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납니다.

이 때문에 오전 출근 피크 시간대엔 열차 곳곳에서 신음과 한숨이 터져 나왔을 정도로 9호선은 혼잡했습니다.  

시민들은 “지옥철 업그레이드냐”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남정훈 / 서울 역삼동]
“대중교통을 이용할 방안을 더 안 마련해주고 지하철이 연장되고 그 다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

이런 반발과 불편을 의식해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현재 4량인 일반 열차를 전부 6량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작년 12월에도 4량인 일반 열차를 모두 6량으로 바꾸겠다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호언장담한 바 있습니다. 

슬그머니 한 번 내놨던 대책을, 지키지 못 한 대책을 3단계 개통에 대한 새로운 추가 대책인 것처럼 대책이라고 다시 내놓은 겁니다.

[서울시 민자철도운영팀 관계자]
“처음 계획을 세울 때 저희가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지를 제대로 파악을 못한 것도 있었고요. 법적 절차가 있는지 조금 모르고 일정을 짠 부분도 있었고,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좀 부족했어요.”

지하철을 만들면서 도대체, ‘파악을 못했다’ ‘예상을 못했다’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는 서울시.

그러면서 50년 동안 애꿎은 도로만 파뒤집었다 엎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지하철9호선 노조는 흑자 노선인 9호선이 시민 불편을 나몰라라 하고 있는 배경엔 지하철 운영을 외국 자본에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복잡한 다단계 구조가 있다며 서울시가 9호선을 직영으로 책임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배강휘 /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교육선도부장]
“이런 부분에서는 결국에는 이거를 관리 주체로 갖고 있는 것은 서울시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이런 다단계가 만약에 이제 해소가 돼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누가 이걸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 이걸 봤을 때 결국은 서울시거든요. 근데 지금 서울시에서는 계속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태도를 취하고 있고...”

대책 없는 주먹구구식 지하철 건설. 시민들의 세금을 수십조원씩 써대면서 오히려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서울 지하철.

시민들은 오늘 퇴근길에도 더 심해진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합니다.  

법률방송 이현무입니다.

 

이현무 기자 hyunmu-lee@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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