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면서도 온화한 원칙주의자' 평가... 30년 정통 법관
청와대 “감사원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수호 적임자”
아픈 동료 업고 출퇴근, 입양 등 ‘미담 제조기’ 별칭
"국민에 힘이 되는 공직사회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7일) 황찬현 전 감사원장 퇴임으로 비어있던 감사원장 후보자에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을 지명했습니다.

‘치밀하고 온화한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듣는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는 “국민에게 정말 힘이 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황찬현 전 감사원장 퇴임 후 공석 상태였던 감사원장 후보자에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이 지명됐습니다.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는 30년 넘게 판사의 길을 걸어온 정통 법관입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3기로 수료했습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서울지법과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전지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장 등을 지내며 민사와 형사, 헌법재판 등 다양한 재판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사법연수원장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사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정통하고, 엄격한 증거주의에 입각한 판결을 내려왔다는 것이 법원 안팎의 평가입니다.

청와대는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면서 헌법상 부여된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엄정히 수행하여 깨끗하고 바른 공직사회,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로 기대합니다.”

최재형 후보자도 화답하듯 감사원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최재형 후보자는 “오랜 법관 생활을 한 사람을 후보자로 지명한 데는 감사원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확립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재형 후보자는 그러면서 “청문 절차를 거쳐 감사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그동안 법관 경험을 잘 살려 우리나라 공직사회가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최 후보자는 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정말 힘이 될 수 있는 공직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헌신하겠다“고 거듭 공직사회 개혁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특히 온화한 성품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후배 법관들로부터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다리가 불편한 동료를 2년 동안 업어서 출퇴근시킨 일화가 있는가하면, 두 아들을 입양하는 등 선행으로 법원 내 ‘미담 제조기’로 불렸습니다.

최재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사실상 문재인 정부 첫 감사원장으로 4년 임기 동안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부동산투기, 병역면탈 등 이른바 ‘7대 인선 배제 기준’에 대해서 최재형 후보자는 “큰 하자가 없다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 같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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