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징역 2년 6개월 구형... 내달 15일 선고 '공무상 비밀누설' 박 전 대통령과 공동정범 법원 판단, 박 전 대통령 선고 가늠자 될 듯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선변호인이 선정된 오늘(25일), 같은 재판부가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비극적인 사람이 또 있느냐"고 통탄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이 소식은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호성 전 비서관은 입을 꽉 다문 굳은 표정으로 결심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말씀자료 등을 건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도의 비밀성이 요구되는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에 유출해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고 사적 이익을 위해 청와대 문건이 악용되게 했다. 피고인의 범행으로 국정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렸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문고리 3인방'의 한 사람이었던 정 전 비서관은 최후진술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전 대통령'이 아닌 여전히 '대통령'이라 칭하며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박근혜 대통령만큼 비극적인 사람이 또 있겠나. 마음이 아프다. 대통령을 더 잘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책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일한 것이 알지도 못했던 최순실의 행동과 연계돼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 정말 통탄스럽고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쩌겠나. 이 또한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무상 비밀누설 공동정범으로 묶인 정 전 비서관은 "국정 운영을 더 잘 해보시려고, 한 번이라도 더 체크해 보려고 그러신 것"이라고 변함없는 '충성'을 보여줬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에 대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 열립니다.

이날 법원 판단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같은 혐의에 대한 유·무죄 선고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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