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친윤계' 핵심이자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후보 당사자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몹시 부족한 상태에서 비례후보 공천이 이뤄지다 보니 오늘 같은 부작용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여권 위성정당입니다.

이 의원은 공천 갈등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어제 저녁을 기점으로 사실과 다른 보도들이 난무하면서 한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고 있다"며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의 본질 전후 관계를 다 밝혀드리는 게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자신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규 35조2항에 따르면 인재영입위는 각종 선거 후보자를 발굴하고 영입인사의 역할에 대해 당 조직에 건의할 수 있다"며 "37조엔 이러한 인재영입위원장의 요구에 당 소속 의원은 적극 협조하도록 의무까지 명시됐다"고 근거를 밝혔습니다.

이어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반응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말씀하는데 그렇다면 (공동 영입위원장인)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다 월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과 의견이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제가 고집 부려 갈등이 유발된 적 없다"며 "발표 직전까지 제가 추천한 인재가 제외됐다고 제가 이견을 제시하거나 문제 제시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잘못된 비례 공천을 바로 잡기 위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전화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호남권 인사 배제, 사무처 당직자 배제라는 잘못된 비례 공천을 바로잡아주기를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저는 몇몇 사람에 대해 추천한 바 있지만 심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윤 원내대표에게 '이렇게 협의 없이 극단적으로 밀실에서 (공천이) 이뤄지면 어떻게 함께 하겠나, 함께할 수 없다'고 한 것도 맞다"며 "바로 잡아주길 바라는 충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례 당선권 순번에 한동훈 체제 비대위원인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가 포함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한 위원장이 (제게) 비대위원은 비례로 가면 안 된다고 하긴 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과정 문제로 우려하는 일이 발생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직 호남 지역 많은 지지자들, 후보들이 애타게 잘못이 바로잡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 분들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용산과의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다. 바로잡혔으면 좋겠다고 했지 않나"라며 "그 정도도 못하면 정치 왜 하나. 제가 받아적는 하수인은 아니지 않냐"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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