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법원에서 열린 '부산 돌려차기 사건' 항소심을 마치고 피해자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법원에서 열린 '부산 돌려차기 사건' 항소심을 마치고 피해자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던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김진주'라는 필명의 작가로 돌아왔습니다.

자신과 같은 범죄를 겪은 제2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합니다.

필명 김진주의 '진주'는 6월의 탄생석으로, 가해자의 폭행으로 인해 마비됐던 오른쪽 다리의 감각이 기적적으로 되돌아온 6월 4일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책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현실과 어려움,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제도의 한계 등을 담았습니다.

피해자 김모씨는 어제(17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죽지 않았음에도 이게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을 했던 게 그대로 담긴 제목"이라고 책을 출간한 취지를 밝혔습니다.

김씨는 직접 범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100명 가까이 만나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피해자의 회복을 먼저 하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됐으면 좋겠다"며 "법은 피해자의 편이 되지 못하더라도 사람은 피해자의 편이 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모씨가 새벽에 혼자 귀가하던 김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뒤따라가 오피스텔 현관에서 김씨의 뒷머리를 돌려차기로 가격한 후 CCTV 사각지대로 끌고가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입니다.

이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이씨는 전 여자 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김씨에게 보복 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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