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법률방송뉴스]

대한민국 1위 이차전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내부 불만이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입장이지만, 회사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등 '착시 효과' 때문에 실제로는 경영 목표에 미달했다고 설명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어제(4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일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 사장뿐 아니라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전무) 등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해당 미팅은 경영 목표에 따른 성과급이 지난해 평균 870%(기본급 대비)에서 362%로 줄자 직원 불만이 가중된 데 따라 열렸습니다.

김 사장은 이날 "직원들이 느끼는 바를 충분히 공감한다"며 "총보상을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1분기 내 성과급 개선안을 마련해 3월 초 타운홀 미팅 때 구체적으로 공유할 것"이라며 "내년 성과급에 대해선 외부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김 사장이 언급한 외부 변동성이란 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가 대표적입니다.

성과급은 경영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따라 지급하는데, APMC는 경영 목표에 아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착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1,632억원)에서 AMPC를 제외하면 1조5,000억원가량으로 낮아지는데 이 수치가 경영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게 성과급이 낮아진 원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입니다.

경영진의 진화 노력에도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과 CEO 소통 플랫폼 '엔톡'에는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직원은 회사가 AMPC 혜택을 성과급 재원에 포함하지 않는 것에 관해 "소재 검증, IRA 대응, 해외 지역 출장 등 임직원의 노력은 의미 없는 일이었나"고 반박했고, 해당 게시글은 2,000개에 달하는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 때 회사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33조7,455억원)이 31.8% 오르고, 영업이익(2조1,632억원) 역시 78.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AMPC를 포함한 실적을 홍보해 놓고, 직원 성과급을 산정할 때는 이를 제외하려는 것에 대해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동조합 측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창공장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모여 성과급 문제를 논의했는데, 김동명 사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하는 등 노사 갈등이 예고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교섭권을 가진 대표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LG화학·LG에너지솔루션본부지회로 LG화학 오창1공장에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법인 독립한 이후에도 노조를 분리하지 않고, 공동으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교섭을 진행해 왔습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이창실 부사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있다"며 "리튬 등의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평가 영향이 있어 직전 분기 대비해서 매출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조정에 따른 일시적 유럽 지역 가동률 감소 등의 원인이 있는 만큼 1분기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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