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대표가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운동권이 아닌 검사 독재"라며 비판하자 한 위원장은 "법카는 본인이 쓴 게 맞냐"며 꼬집었습니다. 

◆ 李 "검사 독재 청산 중요 과제", 韓 "본인도 운동권 청산하려 하는 거 아닌가"

이 대표는 어제(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시대정신으로 내세우고 있는 '5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운동권 청산론을 얘기하는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중요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남의 눈에 티 보다는 자기 눈에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것 같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한 위원장은 어제 경기 수원에서 반도체 산업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지금 본인도 586, 686 운동권을 청산하려는 거 아니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고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 대표가 86 운동권 출신 대신 친명계 인사들 위주로 공천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한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그런 레토릭 장사가 아니라 진짜 시대정신이 뭐냐는 것"이라며 "검찰독재, 검사독재라는 것이 있냐.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국민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에서 (검사 출신인) 이성윤과 신성식도 총선에 나온다고 하지 않나. 그 사람들이 독재한다는 건가"라며 "현실에 없는 걸 만들어서 자기가 받는 여러 공격 포인트를 피하려는 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시간이 모자라서 질문이 안 나왔다면 묻고 싶은데 경기지사 재임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입장은 왜 안 밝히나"고도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첫째, 법인카드를 본인이 쓴 것 맞나? 둘째, 만약 민주당 예비후보자가 기업에서든 국가에서든 법인카드를 자기 샴푸 사고 초밥 사고 와이프에게 주고 했다면 공천할 것인가. 셋째, 이런 질문을 안 받고 도망다니는 것 부끄럽지 않으시냐"고 지적했습니다.

◆ "특정 집단 욕망 따른 결과" vs "테러두고 정치 장사"

이 대표는 피습 사건으로 생긴 흉터를 공개하며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목의 흉터가 끔찍하게 느껴진다. 와이셔츠 깃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나는 것이 일종의 트라우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고통과 번민에 비하면 큰 일이겠느냐고 위안 삼는다"며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 주신 데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치테러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정치테러라고 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도 보여지듯이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특정 집단들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은 "정말 그런 말을 했는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테러는 범죄이고 테러로 정치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힐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논리라면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특정집단인 민주당의 욕망 때문에 일어난 건가"라며 "그런 식으로 정치장사를 한 것은 국민을 굉장히 실망시킨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서는 "재원은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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