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법률방송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치였던 2022년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특히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누르고 각각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어제(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2조6,066억원, 영업이익은 15조 4,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아의 매출은 100조 5,461억원, 영업이익은 12조 49억원으로 양사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 합산 매출은 263조 1,427억원, 영업이익은 27조 4,228억원에 달할 예정으로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그간 14년 연속 상장사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각각 상장사 1위,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 5,40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순위를 갈아치운 이유로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가 부진을 겪은 탓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과 SUV, 친환경차 등 고가 차종 위주의 판매 개선이 주효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고가 차종 중심 판매 전략은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핵심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종별 판매 비중은 현대차의 경우 SUV 비중이 지난해 37.1%에서 올해 3분기 41.5% 까지 늘었고, 기아도 RV 판매 비중이 올해 68.7%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최대 판매국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 2,821대를 판매해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연간 판매 1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코로나19가 완화되고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탕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하고도 지난해 내걸었던 판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습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판매목표를 각각 432만 1,000대, 320만대로 설정했지만 현대차는 421만 6,680대, 기아는 308만 5,771대에 그치면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한편 양사는 고성장을 이룬 만큼 올해는 내실 다지기와 위기 돌파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일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은 "외부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판매 목표 역시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양사의 올해 판매 목표는 기아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고, 현대차는 오히려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춘 424만 3,000대로 설정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인 지난 2022년과 지난해 대비 올해는 자동차 수요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시장의 대기수요 소진과 금리인상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오히려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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