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4일) 광주를 방문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데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를 마친 후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른바 '보수 불모지'로 불리는 광주에 방문한 소감도 밝혔습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하는 정당대표로 정치를 시작함에 있어 오월정신, 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을 잘 기리기 위해 먼저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내년 총선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임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호소했습니다.
이어 "저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제가 하기 싫은 숙제 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것이 전혀 아니다"며 "어쩌면 당장 저희에게 전폭적인 표를 몰아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와 우리 국민의힘, 우리 정부는 호남의 동료 시민들의 미래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광주 첫 일정으로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유산)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1929년에 광주학생운동도 있었다는 점을 충분히 기리고 출발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어제(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을 거듭 사과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호일 노인회장을 만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정당이고 그래야만 한다"며 "저희가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지금처럼 호되게 지적해주고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앞서 민 전 위원은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 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논란이 일자 민 전 위원은 즉각 사과했지만 김 회장을 비롯해 사퇴 촉구가 이어지자 임명 하루만에 사퇴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며칠 전에 제가 다시 한 번 지시했다"며 "어르신들께 정말 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김 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서 경제 10대 강국을 만든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할텐데 빨리 죽으라 하면 벼락 맞아 죽을 사람 아닌가"라며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냐"며 지적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당시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회장은 "김은경 (위원장)도 여기 3~4일 만에 와서 혼났다"며 "이재명 (대표)도 사과하러 온다더니 결국 오지도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면) 한 위원장은 내가 성명을 내니까 하루 만에 (민 전 위원을) 해촉하고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다"며 "국민의힘이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노인 인구가 자꾸 늘어나는 상황에서 노인을 우대해야 한다. 앞으로 노인을 무시하는 당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노인 공경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도의의 문제다. 그 기본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키는 것을 짧은 시간이나마 정치하는 동안에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충청북도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