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했던 낙서범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했던 낙서범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하고 도주한 10대 남녀가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범행 사흘 만인 어제(19일) 오후 7시 8분께 경기 수원시의 가정에서 A(17)군을, 이어 공범 B(16)양을 인근 거주지에서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과 고궁박물관 쪽문 등 3개소를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를 받습니다.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문구 등을 적었으며 훼손된 범위의 가로 길이는 44m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로 호송되며 모습을 드러낸 용의자들은 '문화재 훼손인 것을 알았나', '불법 영상 사이트와는 어떤 관계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연인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에 낙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이 최근 낙서 테러로 얼룩져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처벌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심장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다 해외 관광객이 꼭 방문하는 곳이기에 더욱 뼈아픈 상황"이라며 "2008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숭례문 방화 사건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화재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례를 봤을 때 솜방망이 처벌로는 문화재를 절대로 지켜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반 시민들 역시 '문화재 테러'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복원에 든 비용을 변상하도록 해야 한다", "강력 처벌해야 모방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신상 공개해라", "갈수록 시민 의식과 도덕 윤리 의식이 실종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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