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색채 우려에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을 것"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면담으로 일정 시작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사진=법률방송)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사진=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조희대(66ㆍ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 후보자는 오늘(9일)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과 면담하기 위해 대법원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명되어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각오를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임명될 경우 2027년 6월 정년인 70세가 돼 임기 6년을 모두 채우지 못합니다.

보수주의자로 '법원의 보수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란 뜻의 '무유정법(無有定法)'이란 말이 있다"며 "법관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법원장 후보자 제안을 한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조 후보자는 "중책을 맡기에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수천, 수만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조 전 대법관은 경북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을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구지법원장, 대법관 등을 지냈습니다. 2014년 3월 대법관 퇴임 후에도 로펌에 가지 않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기여해왔습니다. 

법원 안팎에서는 따뜻한 품성을 지닌 보수원칙주의자로 통하고 대법관 시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권리 보호를 위한 소수 의견도 많이 내 '미스터 소수의견'으로도 불렸습니다. 

안 권한대행 면담을 시작으로 대법원장 후보자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조 후보자는 다음주부터 대법원 근처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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