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씨와 전청조씨 (사진=채널A 화면 캡처, 연합뉴스)
전청조씨와 남현희씨 (사진=채널A 화면 캡처,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어제(8일) 경찰에 재출석해 전 연인 전청조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과 관련해 대질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어제(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15분까지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했습니다.

이날 조사에서는 남씨와 전씨의 첫 대질신문도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는지, 나아가 이를 공모했는지 등을 중점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총 6시간 가량 계속된 대질신문에서 전씨가 자신을 쳐다보자 남씨는 "뭘 봐"라며 분노 섞인 발언을 하는 등 분위기가 살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남씨와 전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씨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남씨는 전씨에게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부부로부터 고소를 당했는데 이들은 남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 입니다.

이날 조사에는 남씨와 전씨, 해당 학부모도 참여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측은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나아가 공모까지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전씨 역시 남씨가 자신의 사기 행각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남씨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남씨는 전씨와 알고 지낸 9개월간 사기 범행 및 투자와 관련해서 한마디도 들은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해 오후 8시쯤 끝났으나 이후 남씨와 전씨가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이 자신의 진술대로 적혔는지를 확인하는 데 3시간 가량이 더 걸려 조사는 11시15분쯤 마무리됐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남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씨 변호인은 조사 후 "남씨는 경제적 부분에서 피해자라기보다는 전씨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속았다는 입장에서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는 듯하다"며 "그러나 전씨는 사기 범행에 대해 남씨가 올해 3월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내일(10일) 오전 7시30분께 전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한편 전씨는 지난해 채팅 앱으로 알게 된 남성에게 "임신했다"고 속여 7,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4월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에서 불구속 기소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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