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전청조씨와의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전청조씨와의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전청조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오늘(8일) 오전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6일 소환된 지 이틀 만으로 이날 조사에서 남씨는 전씨와 대질신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 6일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사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남씨는 '전청조와 대질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출국금지 사실을 알았는지' 등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씨는 조사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남현희 다 줬어요", "제 명의 벤츠S를 범죄 교통수단으로 사용", "가슴 수술", "P 호텔 회장님으로 본인이 1인 2역" 등의 게시글과 함께 주민등록증 뒷번호 1이 나와 있는 전씨의 신분증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명품 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가져갔다고 했는데 저를 공범으로 몰기 위해 본인 짐을 저희 집으로 보낸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씨가 자신이 실제로 임신했다고 믿었고, 전씨가 지난 10월까지도 재벌 행세를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제(7일)와 오늘(8일) 더팩트에 따르면 남씨와 전씨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임신과 결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난달 3일 대화 내용에서 전씨는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고 물었고 이에 남씨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전씨가 체포되기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생물학적으로 저랑 임신이 불가능하다. 남현희도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저랑 임신이 된다고 알겠냐"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남씨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라며 "전에 병원 갔을 때 아기집이 없다잖아. 그럴 수도 있구나. 신기했어"라고 임신을 의심하는 듯한 말을 했지만 전씨가 "그때는 유산이었잖아. 자연유산"이라며 강조한 대화도 확인됐습니다.

전씨는 또 남씨에게 '돈이 많다', '기업인들 부르는 결혼 싫다', '외국 자본 가져오려고 한다' 등 자신이 재벌 3세인 것처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결혼 전 남씨는 전씨 가족들을 보고 싶어 했지만, 결혼이 임박하자 전씨는 남씨의 임신을 핑계 삼아 미뤘습니다.

남씨의 "아빠를 만나러 가자"는 제안에 전씨는 "아빠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라며 "지금은 내가 내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라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전씨는 "아빠 얼굴 보고서 결혼을 하더라도 기업인들 불러 놓고 아닌 가까운 서로의 지인을 불러 결혼해서 축하받고 아이 낳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라 하는가 하면 "돈이 없지 않아. 충분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어"라며 "외국 자본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야"라고 덧붙이며 재벌 사칭을 계속 이어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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