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법률방송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박 3일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파리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선 열린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네 번째 현장 연사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사를 통해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가는 도시"라며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영어로 언급하며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21일에는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초청해 공식 리셉션도 진행했습니다.

엑스포 유치 활동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약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양 정상은 경제 안보와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습니다.

또 북한의 도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와함께 6개 유럽 기업들로부터 총 1조2000억원(9.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강화를 모색했습니다.

이어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자리에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을 구체화한 '파리 이니셔티브(Paris Initiative)'를 선언, 전 세계 차원의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프랑스를 떠난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에 도착합니다.

국빈으로 베트남을 찾는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합니다.

윤 대통령은 또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 개별 면담하고, 국빈 만찬을 포함한 공식 국빈 일정을 소화합니다.

베트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합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 경제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BIE 중계영상 캡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BIE 중계영상 캡처)

아래는 파리에서의 윤 대통령 영어 연설 전문에 대한 국문 번역본.

<엑스포 유치 4차 PT>

존경하는 의장님, 사무총장님,회원국 대표단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172차 BIE 총회에서 세계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28년 설립된 이래, 자유로운 교역을 통한 세계 경제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국제박람회기구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합니다.

세계박람회는 교역뿐 아니라 인류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에 해결책을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금의 세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쟁과 분규, WMD와 테러는 세계의 평화는 물론 문명의 존속 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37%에 달하는 29억명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5℃ 상승했고, 지난 10년간 해수면은 1990년대에 비해 2배 이상의 상승 추세를 보였습니다.

폭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2억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가 겪는 기후, 보건, 식량 위기는 치명적이며,남북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입니다.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입니다.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부산 엑스포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총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아울러, 부산 엑스포는 문화 엑스포를 구현할 것입니다.

모든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고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대접받을 것입니다.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110개 이상의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합니다.

나아가, 부산 엑스포는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물려줘야 합니다.

더욱 큰 꿈과 비전의 세상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부산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두차례의 인정박람회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한국은 또한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같은 메가 이벤트를 치른 나라입니다.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최고의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입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든 정당들, 그리고 세계 각지의 750만 재외동포가모두 한마음으로 부산 엑스포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1851년 런던 엑스포는 영국의 산업혁명을, 1900년 파리 엑스포는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0년 하노버 엑스포는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기술 만능주의에서 자연과 환경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2030년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입니다.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갑시다.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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