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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전직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에선 "어쩔 것이냐" 파상공세를 쏟고 있고, 야당은 아직 함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10일)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관련인이 왜 다섯 번째나 목숨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지 이 대표 입장을 듣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사망 원인이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가혹행위나 고문이 있어야 과도한 수사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목숨을 버린 이들은 그런 주장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수사를 받는 중 목숨을 버리는 경우는 본인이 전혀 아닌데 몰린 경우나, 자신이 말하면 다른 사람이 다치니 안고 가겠다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방탄 뒤에 당을 방패 삼아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이 대표만 예닐곱 번째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며 "말 못 할 비밀이 얼마나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 분이 입을 열 때"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 주변에서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 대표 주변에서 언제까지 죽음의 공포가 계속돼야 하느냐"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이 대표는 주변 여러 사람이 죽어도 한 번도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존엄한 사람의 가치가 단 한 사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극이 계속돼도 침묵하는 이 대표는 도대체 어떤 분이냐" 질타했습니다.

또 김만배·김용·정진상 씨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언급하면서 "이 대표는 절대 진실을 밝힐 사람이 아니기에 진실의 입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야당을 향해선 "끔찍한 연쇄 죽음 앞에 진상조사라도 하자고 외친 사람이 있었느냐"며 "범죄 혐의자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쓴소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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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어제(9일) 오후 6시 44분쯤 자신의 주거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씨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이 대표 대신 조문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전씨는 유서를 통해 자신이 받는 혐의에 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씨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습니다.

퇴직 전후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전씨가 정확히 몇 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는지, 앞으로 예정된 조사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도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수영 의원은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경기도지사가 된 뒤 초대 비서실장을 거쳐 GH 경경영본부장과 사장 직무대리를했던 사람"이라며 "이재명 옆집 2402호 합숙소를 관리했던 경영본부장 출신"이라고 부각했습니다.

박 의원이 말한 2402호는 GH가 직원 숙소로 구입한 곳으로, 국민의힘은 이곳에서 이 대표 대선공약 작업 등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건을 두고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다섯 명.

전씨에 앞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 씨,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연루된 배모 씨의 지인 40대 남성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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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계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이 대표는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며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막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웅 의원 역시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 민주당의 방탄이 아니었으면 살았을 목숨"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방탄을 멈춰라" 촉구했습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사람과 사회를 살리고 북돋는 것이 정치라는 업의 본질일진데, 이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본 적이 없는 죽음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제발 죽음의 정치를 멈추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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