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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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검거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전날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해외로 도피한지 약 8개월 만에 붙잡혔습니다. 함께 있던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김 전 회장이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재판 당시 이 대표는 전직 헌법재판관, 대법관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수억원의 수임료 지출이 예상됐는데, 이를 쌍방울그룹이 현금과 전환사채(CB) 등을 이용해 대신 내줬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또한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도움으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남북경협 사업을 조건으로 거액을 북측에 전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현재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김 전 회장이 쌍방울그룹을 총괄하던 시기에 벌어져 그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김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하면서 수사가 지연됐습니다.

한편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외교부 또한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면서 검거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나라는 태국과 범죄인인도 협약을 맺은 만큼 태국 정부와 김 전 회장에 대한 국내 송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태국 법원 측에 한국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낼 경우 국내 송환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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