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민경욱 "문 대통령 중국과 선거 내통"... 하태경 "궤변 국제망신 출당시켜야"
점입가경 민경욱 "문 대통령 중국과 선거 내통"... 하태경 "궤변 국제망신 출당시켜야"
  • 유재광 기자
  • 승인 2020.05.2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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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 "중국 프로그램 해독... 중국과 내통한 희대의 선거부정"
하태경 의원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 조롱...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
"민경욱 의원 최고"... 페이스북엔 민 의원 지지자들 응원·격려 쇄도

[법률방송뉴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부정 의혹 제기가 점입가경입니다. ‘앵커 브리핑’, 점입가경(漸入佳境) 얘기해 보겠습니다.

연일 4·15 총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민경욱 의원을 미래통합당에서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오늘(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민 의원의 출당을 주장했습니다.

하 의원은 “민경욱을 출당 안 시키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출당을 요구할 자격도 사라진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민 의원이 중국 해커가 전산을 조작해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암호는 본인만 풀 수 있다”고 민 의원을 비꼬았습니다.

하 의원은 그 시절 전국의 수재들이 몰렸다는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입니다.

하 의원이 비꼬은 ‘암호 해독’은 민 의원이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지칭합니다.

민경욱 의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FOLLOW_THE_PARTY, 우리말로 하면 ‘그 당을 따라간다, 그 당과 함께 간다’ 정도의 뜻입니다.

민 의원은 이에 “우연히 이런 문자 배열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이 10억분의 1보다 낮다면 빙고!”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과 내통해 희대의 선거부정을 저지른 문재인은 즉각 물러나라”고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중국과 내통해 4·15 총선 결과를 조작했다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KBS 기자 출신인 민 의원이 대한민국 언론사에 길이남을 희대의 대특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겁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 생각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몇 단계 변환된 암호 원천 소스의 출처를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민 의원을 거듭 비꼬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며,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고 그야말로 개탄해 마지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민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접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오늘도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follow the party에 이르는 2진법 순서 배열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각 지역구에서 가져오는 표값과 각 지역으로 나눠주는 표값을 일일이 알아야 한다“며 ‘개념도’라는 복잡한 표를 올렸습니다.

"먼저 가져오는 표값은 피보나치 수열이다. 50% 이상의 표를 얻은 상위구간은 당선되고도 표가 남는다, 그래서 표를 지는 지역구로 나눠주는데 그 법칙은 피보나치 수열의 법칙에 따른다“는 게 민 의원의 말인데, 문과 출신으로서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민 의원도 행정학과를 나온 ‘문과’ 출신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민 의원의 행보를 보며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4세기 말 활약한 중국 미술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 동진의 화가 고개지의 일화에서 나온 말로 진서(晉書)에 수록돼 있습니다.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단맛이 덜한 부분부터 먹기 시작해 당도가 높은 쪽으로 향해 갔는데, 당시엔 가장 단 부분부터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고개지를 괴이하게 여긴 사람들이 “자네는 왜 그렇게 먹나” 묻자 고개지는 점입가경, 직역하면 ‘점점 더 좋은 지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의역하면 ‘점점 더 좋은 맛을 보고 싶어서’라고 답한 데서 ‘점입가경’ 고사성어가 유래했습니다.

점입가경의 경(境)은 ‘경치’ 할 때 경(景)이 아닌 ‘지경’의 경(境)입니다.

아무튼 애초엔 ‘갈수록 더 좋아진다’는 긍정적인 뜻이었지만, 지금은 경치와 지경이 혼용돼서 ‘가면 갈수록 볼만하다. 갈수록 가관이다’ 정도로 비꼬거나 조롱할 때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제게 제보 주신 분들은 일단 각별히 조심하시라. 검찰이 공익제보자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거나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며 “이제서야 북한 으니가 나한테 갑자기 욕을 하고 나선 이유가 이해가 된다”는 등 민 의원의 언행은 이제 ‘기행’ 수준으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 행보를 보이는 민 의원에 대해 페이스북 댓글을 보니 ‘의외로’, 아님 지지자들이 몰린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건지 모르겠지만 “민경욱 의원 최고, 몸조심하며 가자” 같은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민 의원이 열혈 지지자들의 환호라는 단맛에 취해 있는 건지, 무엇에 취해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자기확신이 지나쳐 얼핏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것 같기도 한 민 의원이 어디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민 의원이 멀리 가면 갈수록 4년 뒤 통합당에서 다시 공천을 받아 권토중래를 도모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저 멀리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사라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내 여러 비판에 ‘출당’ 얘기까지 나오니 말입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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