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관련 CJ ENM 고위직 등 10여명 입건"
김 변호사 "PD 한두 명 문제 아냐... CJ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법률방송뉴스]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 투표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CJ ENM 본사 고위 관계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해서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고발 사건을 대리해 투표 조작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김종휘 변호사에게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어 봤습니다. '이슈 플러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오늘(1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스X 101 사건 수사 관련 "CJ 고위 관계자 등 관련 입건자를 다 합하면 10여명 정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청장은 입건된 관계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 어느 정도 직급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1일 프로듀스X 101 조작 의혹을 고발했던 김종휘 변호사는 당연하고 예정된 수순이라며 환영했습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고소·고발을 처음에 진행했을 때도 저희가 '성명불상자'라고 진행을 했어요. 단순히 제작진 한두 명 갖고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봤고. 어떤 큰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어요. 그래서 당사자를 특정 안 했던 거예요."

앞서 지난 5일엔 프로듀스X 101 팬 투표를 조작한 사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김 변호사는 '사필귀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사필귀정이죠. 어쨌든 조작도 시인한 상황에서, 그 부분에서 대해서는 당연히 구속이 돼야 할 부분이어서..."

담당 PD와 CP가 구속되긴 했지만 이번 투표조작은 PD 선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고 김종휘 변호사는 강조합니다.

엠넷과 엠넷을 보유한 CJ ENM이 사전이 이를 인지했든 인지하지 못했든 회사 차원에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 변호사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그게 서로 알고 공모를 했으면 당연히 공범이겠죠. 공범일 것이고. CJ 측은 원래 엠넷이 채널이잖아요. 다 CJ 소속인 것이지. 그러니까 CJ는 자유로울 수가 없죠. 아예 몰랐다고 하더라도 감독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고..."

김 변호사는 조작도 조작이지만 의혹 제기 이후 엠넷이나 CJ ENM에서 변명으로 일관하며 의혹을 부인하기에만 급급했던 행태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성토했습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분노죠 분노. 왜냐하면 우리끼리 말로 '그딴식'으로 했잖아요. 처음에는 '조작 아니다' 조작은 아니고 젤 처음에는 아예 '오류는 있었는데 순위변동은 없다' 그렇게 했다가 지금 조작 시인했잖아요. 처음부터 사람들을 기망한 것이잖아요. 그 태도들 자체가 사람들을 더 열 받게 했던 것이죠. 막상 진실로 더 드러나니까 더 분노할 수밖에 없죠."

김 변호사는 프로듀스X 101 외에도 '걸그룹 육성'을 표방하며 엠넷에서 방송했던 '아이돌학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순위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해 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해 놓은 상태입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아이돌학교'는 인권침해적 요소도 심각하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있고 이래서 어쨌든 그것은 진행한 것이고 이제 저희가 나중에는 실체는 뭐고 진상이 뭐냐 결국에는 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고소인의 지위도 또 필요하니까. 정보공개 청구하려면..."

연예계와 방송사 투표나 순위조작 의혹 진상규명에 이렇게 열심인 이유를 묻자 김 변호사는 이게 단순히 문자 투표 비용 몇십원, 몇백원을 떼어먹힌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지금 이 피해자들이 단순히 문자 투표를 한 국민들만 피해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 떨어진 연습생들은 물론이고 그리고 지금 선발된 연습생들도 피해자죠. 이게 어쨌든 조작함으로 인해서 활동에 지장을 받게 생긴 것이니까..."

실제 투표 조작 논란에 휩쌓인 프로듀스101 시즌 3과 시즌 4를 통해 어렵사리 기회를 잡고 데뷔한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중단 상태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듀스X 101 사태는 연예계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좀먹는 한 단면이 드러난 것일 뿐, 사회 여러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는 관행이라는 이름의 조작과 갑질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김 변호사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종휘 변호사 /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연예계에서 한 단면이 드러난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수면 아래에 있던 문제들이. 이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무수히 자행됐던 또 불법적인 행위들 이런 것들 중에서 일부가 드러난 것일 뿐 앞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계속 시정해 가야죠. 연예계에서도 각성을 해야 될 거 같고. 연예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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