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재판 증인 출석... "김기춘, 평소 '애국' 표현 자주 써" "선거 도움 준 사람 인사 반영, 상대편 진영 배제 두 가지가 척도" 김기춘 직접 반박 "그런 적 없다... 증인의 주관적 독단적 견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공판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들과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을 편가르기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에 대한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조 전 수석은 특검이 "김 전 실장이 부임 초부터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인사를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법률방송

이어 "대통령이 원하는 인사가 무엇이냐"는 특검 질문에 조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제 느낌으로는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거에 도움을 줬던 분들과 반대편에 있던 분들을 가르는 차원에서 인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이 평소 '애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며 "선거에 도움을 준 분들을 (인사에) 적극적으로 반영시키자는 것과 상대편 진영에 섰던 분들을 배제하는 것, 두 가지 척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실장은 직접 "조 전 수석이 너무나 주관적이고 독단적"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나는 젊은 공무원 때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인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애국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떤 후보를 찬성하거나 반대했는지가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 적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생각을 드러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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