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에서 전소된 BMW. /유튜브 캡처
30일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에서 전소된 BMW.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하루 만에 리콜 대상인 BMW 차량에서 또 화재가 발생해 소유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0일 낮 12시쯤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에서 BMW에 화재가 발생해 한때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남청라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달리던 BMW 차량에는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이날 낮 12시 20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지만 차량은 완전히 전소됐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이다.

최근 들어 주행 중인 BMW 차량 엔진 부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9일에는 오전 0시30분쯤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BMW 520d에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 이씨는 주행 중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앞부분에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는 지난 26일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ERG 모듈 결함을 인정하고 520d 등 42개 차종 10만6000여 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BMW 520d의 화재 사고에 대한 문제가 2015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왔다는 점이다.

올 들어 국토부가 확인한 BMW 차량 화재사고는 26건으로, 지난해에도 BMW 520d에서 1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BMW가 '원인불명'이라는 이유로 대처에 늑장을 부려 사고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BMW 측이 정품이 아닌 블랙박스를 장착했다는 이유로 중고차 시세의 15%만을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아 직접 리콜 예약하러 찾아갔더니 내년 8월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중고차 시세가 폭락해 재산가치도 떨어지고 있다”는 등 BMW 소유주들의 불만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 집단소송에 나선 리콜 대상 BMW 소유자들도 있다.

BMW 차주 4명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자동차 이용에 제약이 발생해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각 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들은 청구인들은 리콜 차량이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교체 작업이 지연될 것이 명백하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게 돼 손해를 보게 됐다며 정신적 충격에 따른 위자료도 함께 청구했다. 

앞으로 소송 참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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