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기자들이 25일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경찰을 피켓을 들고 가로막고 있다. /유튜브 캡처
TV조선 기자들이 25일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경찰을 피켓을 들고 가로막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TV조선 본사 건물 압수수색에 나섰던 경찰이 기자들의 반발로 일단 철수했다.

경찰이 언론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경찰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TV조선 기자가 태블릿PC 등을 훔친 사건과 관련, 25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보도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수사관 10여명이 TV조선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기자들의 거센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고 경찰은 "다시 올 테니 협조해 달라"며 철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TV조선 기자 수십명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기자의 취재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 협조해 왔다경찰이 사건 발생 현장과 동떨어진 언론사 본사를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만약 경찰이 TV조선 압수수색을 강행한다면 이는 정권과 공권력이 언론을 탄압한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TV조선의 한 수습기자는 지난 18일 새벽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 입주자와 함께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등을 가지고 나왔다.

이 기자는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절도 피의자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날 이 기자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으며 휴대폰과 노트북도 압수했다.

앞서 노무현 정부 당시인 지난 2003년 검찰은 SBS청와대 부속실장이 술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하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기자들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2007년 동아일보,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MBC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지만 역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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