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자신과의 1대1 TV 토론에 응해달라며 재차 압박했습니다.

어제(4일) 충남 백석대를 찾은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며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방송인인 김어준씨가 사회를 봐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한 위원장의 토론 제안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게 먼저"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양당 대표 간의 토론이지, 대통령과의 토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방송사가 원하지 않나. 그걸 안 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얘기"라며 "(원하는 시간과 장소 등을) 다 맞춰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도 "KBS뿐 아니라 SBS, 채널A, TV조선, MBC 등 대부분 언론사에서 (TV 토론을) 요청받고 수락했다"며 "제한없이 토론하는 것이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선택하시는 데 좋은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토론 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도 자평해왔지 않나. 피할 이유가 없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양자 토론을 피하는 이유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법인카드와 대장동 비리 등 이 대표의 관련 이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와 1대1 토론을 제안한다"며 한 위원장에게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자신의 SNS를 통해 "저와 김건희 여사가 1대1 토론을 하게 되면 김건희 여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보기에 김건희 여사는 대한민국 제1권력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더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동훈은 윤석열 정권 아바타로 추정되니 이재명 대표와 토론할 자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국회의원도 출마하지 못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물고 늘어지는 건 격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가 만만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으로 곤란한 지점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금 토론하면 아마 공천 과정 중이라 공격할 요소가 많아서 안 받을 걸 알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이재명 대표도 대선주자까지 지낸 분이기 때문에 정작 토론해 보면 그렇게 일방적인 상황은 안 나올 거다"라며 "(한동훈 위원장에게)오히려 출마하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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