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재개, 윤영찬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재개, 윤영찬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충돌 양상이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나란히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가면서 이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친문 세력 주축인 이들이 동반 탈당할 경우 최종 공천에서 낙마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줄지어 가담하면서 사실상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되자 당 지도부에 해당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으나 결국 거절당했습니다.

그는 2일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어제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내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임 전 비서실장이 향후 거취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탈당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임 전 실장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의 중인 상황"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는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컷오프가 확정되자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이미 탈당 의사를 내비친 상태입니다.

그는 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며 탈당을 재차 시사했습니다.

비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홍 의원은 경선만이라도 시켜주면 탈당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당이 두 쪽 나더라도 비명계 핵심은 숙청시키겠다는 게 친명 지도부의 의지"라고 비판했습니다.

두 사람의 거취가 이른바 '문명(文明·문재인-이재명) 충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나란히 당을 나가더라도 비명계 의원들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초선·서울 구로을)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이 각각 텃밭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에 직행한 것이 비명계 반발을 그나마 의식했다는 것입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에 일단 경선 기회를 준 것을 두고도 내부 통합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전 의원은 경선 참여 입장을 밝힌 만큼 패배하더라도 탈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법상 경선에서 떨어지면 무소속이나 다른 당 후보로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헌재 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박영순(초선·대전 대덕)·설훈(5선·경기 부천을)·이상헌(재선·울산 북구) 의원 등 5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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