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기 직전 괴한이 다가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기 직전 괴한이 다가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법률방송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25일)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건물 1층에서 10대 중학생에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지 23일 만에 또다시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습격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과 배 의원실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어제(25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1층 승강기 앞에서 갑자기 공격을 당했습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피의자는 건물 내부 상가 출입문 앞에서 배회하다 배 의원이 들어오자 대화를 시도하며 다가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맞느냐”고 묻고는 배 의원이 “맞다”고 답하자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저항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며 쓰러졌지만  피의자는 계속해서 10여 차례 이상 머리를 때렸습니다. 그는 회색 비니(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피의자를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그는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남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현재 피의자를 검거하여 조사했고 응급입원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후 개인 업무차 해당 건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 의원은 공격을 받고 1㎝ 정도의 열상을 입었으며 넘어지면서 눈 주위 안면에 긁힌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즉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주치의를 맡은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지만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다”며 “열상에 대해선 2차례 봉합을 했고 출혈이 조금 있었지만,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 대표 피습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이번 사건도 모방범죄인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이 뇌관이 돼 정치적인 논리에 몰입된 일부에게 테러를 저지를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범죄심리학자인 배상훈 우석대 교수(경찰학)도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한 피습이 워낙 회자했기에 모방범죄같이 보인다”면서 "계획범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후 수사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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