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이 오늘(9일)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요구하며 탈당을 전제로 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이들이 시한으로 제시한 내일(10일)까지 병상에 있는 이 대표가 이런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만큼 집단 탈당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 장소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탈당 결심을 밝혔습니다.

조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모임 4인방은 전날 오후 모여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이런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칙과 상식' 측은 기자들에게 "내일 기자회견 시간을 곧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 측에서도 사실상 결별을 피하기 어려운 수순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테러를 당해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접점이 전혀 좁혀질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라고 말했습니다.

비명계 4인방은 당초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합류 등 4개의 선택지를 두고 연말·연초를 거취 결단 시점으로 예고했지만, 지난 2일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 이후 한동안 말을 아껴왔습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의 ‘무대응’을 “묵살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통합 비대위를 받아줄 경우에는 불출마, 험지 출마 등 뭐라도 받으려고 했다”면서 “저희는 간절한 요구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낙연 전 대표화의 회동에서 이미 통합 비대위 출범 요구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고 오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민주당 비명계가 연쇄적으로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이재명 체제’는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 대표 피습으로 ‘일시 멈춤’ 상태였던 민주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면서 공천 갈등도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