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찾은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가덕도 찾은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나섰다가 신원 불상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습니다. 

◆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

이 대표는 피습당한 지 20여분만인 10시47분에 구급차에 실려 현장에서 부산대병원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습니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검사와 응급처치를 받았고 오후 1시께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현재 이 대표의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며, 자칫 추가 출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후 신속하게 수술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지지자처럼 사인요구하다 갑자기 공격

이 대표를 공격한 범행 피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고, 범행 동기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6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모자를 쓰고 이 대표에게 접근해 순식간에 달려들었습니다. 

이 대표의 지지자처럼 행동하며 사인을 요구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갑자기 이 대표를 공격했습니다. 

범행 이후 현장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뭐야, 뭐야, 뭐야" 하고 당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해당 범인은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습니다.

목격자들이 따르면 이 남성은 "사인해주세요, 사인해주면서"며 취재진 사이를 뚫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수사본부 설치하고 범행동기 등 수사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직후 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이 대표 피습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 대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경찰청은 이날 윤 청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청장은 또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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