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4일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임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4일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임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오늘(4일) 카카오의 인적 쇄신과 직원의 경영 쇄신 활동 참여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에서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인적 쇄신 위한 참여 보장’ 등 요구사항이 담긴 팻말을 들고 첫 시위에 나섰습니다.

노조의 시위 개시 배경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카카오의 불안정한 조직 상황이 작용했습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이 제기돼 핵심 경영진은 물론 김범수 창업자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계열사들도 ‘분식 회계’와 ‘기술 탈취’ 의혹에 휘말리며 정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리 폭로전으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중소기업 상생협력조직) 경영지원총괄 겸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의 폭로로 내홍이 불거졌습니다.

김 위원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 건축팀의 제주도 프로젝트 투입을 제안하자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업체 선정 배경을 묻자 ‘원래 정해져 있었다’는 설명만 들었고, 다른 임원들도 10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비리 조사와 노조의 경영 참여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돌입 첫날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 경영회의에서 요구사항이 논의될 수 있도록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노사 간에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회사가 이 정도까지 위기에 몰렸으면) 대화할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범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창립 이후 내부 직원들이 회사의 여러 가지 방향성 논의에 참여하는 등 조직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라며 “기존의 조직 문화를 회복하는 것이 쇄신의 또다른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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