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뇌물로 정리하자" 김만배, '가짜 인터뷰' 지시
진보 언론들 뉴스타파 '허위보도' 인용... 與, 오늘 고발
檢수사, 정계 확대 가능성... 나라 흔들고 있는 가짜뉴스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기에 앞서 고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이 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기에 앞서 고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김만배 씨가 대장동 수사로 실체가 드러나면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미칠 불리한 영향을 우려해 언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를 마음 먹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 허위 인터뷰와 정치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가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련성을 숨기기 위해 측근에게 언론에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심 정황을 어제(6일) 법정에서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배후를 캐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요.

검찰이 언론 매체를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나오지만, 김씨가 오늘(7일)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나면서 여러 변수가 생겼습니다.

◇대전 사흘 전 밤... 신학림 '날조 기사' 송고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옛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신학림 씨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신씨가 대장동 게이트 중심에 있는 회사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이자 전직 기자 김만배 씨 제안에 따라 2021년 9월 15일 조작 인터뷰를 진행하는 대가로 현금 1억6500만원을 책 3권 값 명목으로 받아 청탁금지법 등을 위반했다고 본 겁니다.

이 둘의 조작된 대화가 담긴 음성 녹음은 6개월 동안 파일로만 있다가 대선 직전 진보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의 인터뷰 기사로 보도됐습니다.

이 인터뷰 기사가 보도되자마자 민주당 진영은 윤석열 캠프와 보수 진영에 파상공세를 퍼부었습니다.

한편 신씨는 책 값과 관련해 "이 자료 중요성을 알면 오히려 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신씨는 이 돈을 자기 채무와 자녀 학자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신 전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1일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핵심 인물, 얽히고 설켰지만 김만배로 통하는 '허위보도'

'윤석열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

이것이 허위 인터뷰의 핵심 내용입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신씨와 허위 인터뷰 직후 조씨에게 "이 형(김만배)이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시점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직후이기도 합니다.

김씨는 또 조씨에게 "이재명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며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되니, 인터뷰 요청이 오면 너도 그런 취지로 얘기하라"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윤석열 등이 (너에게) 커피를 타서 줬다 (인터뷰에서) 말할 테니 양해하라"고 말했다는 게 검찰 조사입니다.

실제 문재인 정부 검찰의 대장동 수사도 이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몰기 위해 가짜 뉴스를 구상한 다른 정황도 확보합니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씨에게도 연락해 "그때 조우형이 커피 타 준 게 윤석열 맞지" 물었고, 남씨는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일부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서 "김씨가 2021년 3월쯤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언론인 재단을 만들고, 신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신 전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김만배씨가 7일 오전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 허위 인터뷰 인용 언론까지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은 뉴스타파뿐 아니라 이처럼 조씨 인터뷰를 취지와 달리 왜곡 편집해 보도한 언론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또 김씨 허위 인터뷰나 조씨의 편집된 인터뷰가 대선 직전 보도됐다는 점에서 정치권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2021년 11월 김씨가 구속된 뒤에도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과 수사·재판 상황을 긴밀히 협의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심문을 마친 뒤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허위 인터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받습니다.

검찰은 "다양한 방식으로 심각한 증거인멸이 이미 저질러졌고, 향후 다른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법원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소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표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씨와 신씨, 그리고 이번 허위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MBC 기자 4명과 KBS 기자 1명, JTBC 전 기자 1명을 고발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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