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수해 골프' 홍준표 징계 개시 논의
금천구 당협위원장도 워크숍 열었다가 '징계' 도마에
"尹, 조국 운명 궁평 지하차도에"... 김의겸도 또 등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폭우 속 골프로 논란을 부른 홍준표 대구시장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합니다.

당 윤리위는 어제(18일) 저녁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홍 시장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을 직권 상정한다고 알렸습니다.

윤리위는 내일(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당헌 6조는 당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당 윤리규칙 22조는 자연재해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경위를 막론하고 유흥·골프 등을 하지 않도록 규정합니다.

핵심은 지난 15일 대구시 일부 공무원이 재난대비 근무 중이었는데도 단체장인 홍 시장이 골프장을 찾은 게 당헌·당규 위반인지 여부입니다.

앞서 2006년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은 수해 지역 골프로 물의를 빚은 홍문종 전 의원을 제명시키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재난 대응 지침상 당시는 부시장이 대응하게 돼 있었다"며 "징계 움직임은 국민정서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합니다.

하지만 당 안에선 문제 제기가 잇따릅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공직자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합니다.

하계워크숍 진행 중인 강성만 국민의힘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 (사진=강성만 위원장 페이스북)
하계워크숍 진행 중인 강성만 국민의힘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 (사진=강성만 위원장 페이스북)

당 윤리위는 수해 상황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강성만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도 함께 논의합니다.

금천구는 이번 집중호우 때 낙뢰로 인한 정전, 지하철 운행 일시중단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중호우 피해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지만, 정치인의 행태와 설화는 계속해서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 충남 청양 수해 현장에서 김기현 대표가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언급하자 "박수 한 번 달라"고 말했다가 주민 반발을 샀습니다.

지난해 8월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의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 빗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했습니다.

당 안팎에서 질타가 쏟아지자 김 의원은 8시간 만에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스스로 물러선 바 있습니다.

올 초엔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무위원회 당직유지 결정을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가, 기권한 전해철 의원이 항의하자 브리핑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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