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 라덕연 영장발부
오늘 변모·안모씨 영장심사... 檢, 라덕연 '은닉재산' 추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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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에 앞서 증권 시장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어제(11일) 구속 수감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라 대표가 받는 혐의는 자본시장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지난 9일 라 대표를 체포,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범죄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라 대표가 구속되면서 특정 종목이 장기간 우상향하다가 지난달 24일 갑작스레 급락한 경위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당국은 라 대표 측근들과 거액의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를 잇따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라 대표의 시세조종 등 불법 투자행위를 사전에 인지했었다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수사팀은 라 대표의 측근이자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한 변모(40) 씨와 전직 프로골퍼 안모(33) 씨에 대해서도 라 대표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 영장심사는 오늘(12일) 열리고, 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합니다.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C사, 가수 임창정 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안씨는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입니다.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합니다. 이 실내 골프장 역시 수수료를 우회해 받는 '돈 세탁' 창구라는 의혹을 받습니다.

수사팀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라 대표의 국내외 재산을 추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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