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관리 부실로 이어진 대형참사"... 낱낱이 드러난 광주 아이파크 붕괴 원인
"총체적 관리 부실로 이어진 대형참사"... 낱낱이 드러난 광주 아이파크 붕괴 원인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2.03.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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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신새아 앵커= ‘이번주 핫클릭’ 코너에선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지난 1월 11일, 광주에선 신축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었죠.

이 사고로 6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고,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하는데 꼬박 한달여 가까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는데요.

사고 발생 2달 만에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은 ‘총체적 관리 부실’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조사위는 크게 3가지로 사고 원인을 규정지었습니다.

무단 구조변경, 부실 콘크리트, 시공사 관리 부실이 그 이유로 지목됐는데요. 

일단 사고는 39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마친 후, 38층과 39층 사이 배관 등을 설치하기 위한 별도 공간인 PIT층 바닥이 무너지며 시작됐습니다.

이후 연쇄적으로 16개 층 외벽과 기둥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는데요.

이에 대해 조사위는 “39층의 바닥 시공 방식이 당초 설계와 다르게 무단으로 변경됐다”며 “PIT층에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하면서 바닥의 하중이 설계보다 증가했고 무게가 중앙부에 집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애초 계획과는 다른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PIT층 바닥이 모든 무게를 견뎌내야 했고, 이 무게는 설계보다 2배 이상이 늘어나면서 붕괴가 시작된 겁니다.

여기에 더해 36~39층 3개 층에 있어야 했던 임시 지지대 동바리가 조기에 철거돼 건물의 연속 붕괴를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축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시공 중인 고층 건물의 경우 최소한 아래 3개 층에 동바리를 설치해 위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받아줘야 하는데요.

하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서 동바리는 철거되고 없었습니다.

사고 발생 사흘 전 38층의 거푸집과 동바리가 철거됐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래대로 PIT층에 동바리를 설치했다면 붕괴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조사위의 말입니다.

동바리 조기 철거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어 조사위는 2번째 원인으로 꼽은 콘크리트 문제에 대해선 “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시험체의 강도시험 결과 대다수가 설계기준 강도의 85% 수준에 미달했다"며 "시공 관리와 감리에서도 건설자재의 품질 관리 체계가 미흡했던 걸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총 17개 층 가운데 15개 층의 콘크리트 강도가 허용범위인 기준 강도의 85%에 미달해 불합격 수준으로 평가됐다는 게 조사위의 설명입니다.

즉, 벽과 바닥을 이루는 콘크리트의 품질이 말 그대로 부실했다는 건데요.

콘크리트 강도가 낮으면 철근과 잘 붙지 않기 때문에 이는 곧 안정성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조사위는 “동일한 콘크리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표준공시체와 실제 채취한 공시체의 강도의 차이가 매우 컸다”며 “콘크리트 제조와 타설 단계에서 추가적으로 물을 넣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콘크리트에 물을 섞었다는 사실까지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관리, 감리 등 부실 문제가 마지막 참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동바리 설치, 철근 배근 등의 시공 상황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콘크리트 품질 등을 꼼꼼히 확인했어야 했지만 관리 체계가 미흡했던 겁니다.

이러한 사고 원인들을 종합해 조사위는 ▲관련법령 및 건설기준의 이행준수 확인 절차 개선 ▲공사감리의 독립적 지위 및 업무기능 강화 ▲건설자재납품 및 시공품질관리 강화 ▲협력업체 협력관리 제도개선 등의 재발방지 방안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국토부는 조사위의 최종보고서를 받아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조치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이달 중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대형 참사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위를 받은 건설사가 진행한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수준입니다.

붕괴가 안 됐다면 이상할 정도의 부실했던 현대산업개발의 관리감독.

1994년 성수대교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30년 가까이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재난안전대책은 제대로 꾸려지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때입니다.

이번주 핫클릭 여기까지입니다.

 

신새아 기자 webmaster@l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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