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민단체 고발 하루 만에 수사 착수... 검찰 '초상집' 분위기 봉욱 대검 차장 "검찰 개혁이 화두인데... 일선 검사들 불안해 한다"

 

 

[앵커] 앞서 오늘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 ‘돈봉투 만찬’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가 참석했다는 이야기, 전해드렸는데요.

‘LAW 인사이드’, 관련 소식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박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산고검 차장으로 좌천됐단 뉴스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 이영렬 전 지검장이 계속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19일이죠. 청와대에서 검찰 인사를 발표할 때 발령 날짜를 22일, 월요일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어제인데요, 하지만 이영렬 차장검사는 연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함께 좌천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출근을 했지요.

[기자] 네, 안 전 국장은 정상적으로 출근을 했고요, 이 전 지검장만 출근하지 않았는데 이 전 지검장은 25일까지 추가로 연가를 더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몸이 아주 좋지 않아 출근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연가를 냈다고 합니다.

 

[앵커] 몸이 아주 안좋다고 하는데,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건가요, 이 전 지검장 만취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이 전 지검장은 ‘돈봉투 만찬’ 사건 파문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까지 거론됐는데요.

그래서 검찰 내부에선 “이 전 지검장이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다”란 말이 돌고 있습니다.

그걸 여실히 보여줬다고 해야 할까요, 지난 19일 밤, 그러니까 이 전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이 전 지검장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시킨 날 밤이죠.

경기도 분당의 한 술집에서 이 전 지검장이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 후배 검사들과 술을 마시고 만취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속이 참 쓰리긴 하겠는데요, 이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해서 시민단체에서 경찰에 고발장을 냈지요.

[기자] 네, 어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회원들이 경찰에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 등 ‘돈봉투 만찬’에 연루된 검사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뇌물,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돈봉투를 주고받은 것은 우병우 전 수석을 수사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답이자 뇌물”이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에서 뭔가를 고발하면 통상 검찰에 하는데 이 사건은 경찰에 고발장을 낸 것이 눈에 띄네요. '검찰 못믿겠다', 이런 취지인데 검찰 입장에선 참 이래저래 속이 쓰릴 수밖에 없겠는데 이와 관련해서 경찰 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기자] 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사건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어제 시민단체 고발장 접수 후 기자간담회에서 “실정법 위반 혐의가 있을 경우 수사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앵커] 경찰 입장에선 쾌재를 만났네요.

[기자] 네, 그런 셈인데요. 이 청장은 “법무부에서 감찰하고 있으니, 어떻게 진행 속도를 맞출지 등을 협의할 필요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검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뭐 초상집 분위기인데요. 봉욱 신임 대검 차장검사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신뢰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검찰 제도 등을 개선하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검찰로 만들겠다”

“새 정부의 검찰 개혁이 화두인데, 저도 걱정되지만, 일선 검사들도 많이 불안해한다”며 “대검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앵커] 네, 뭐 '지금은 일단 납작 엎드려 있으면서 권토중래를 도모하겠다' 이런 말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LAW 인사이드’ 박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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